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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 강인한 영혼에 평화의 색을 입힌 스티브 맥커리와 시인

by 마이너스+ 2024. 2. 28.
ⓒ 스티브 맥커리

강인한 영혼을 찬미한 스티브 맥커리의 <아프가니스탄 소녀>와 루피 카우르의 시 < Milk and Honey>

만약 당신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린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을 것이고 그 사람들의 영혼이 사진 속으로 떠오를 것이다.” 전 세계의 외딴 지역과 분쟁 지역을 여행하며 인상적인 이미지를 촬영해 온 스티브 맥커리는 특히 녹색 눈을 가진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초상화로 가장 잘 알려진 매그넘 사진작가입니다. 순간을 포착하기보다는 렌즈 속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그와 영감을 나눌 수 있도록 기다릴 줄 아는 그는 그물을 청소하는 어부나 나무 세공 장인, 영원히 옮겨 다니는 유목민 등과 같이 일상적인 사람들의 행동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며 영감을 얻습니다. 그래서 스티브 맥커리가 촬영한 초상사진의 눈동자에는 영혼의 진실함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성성의 진솔함을 표현한 캐나다 시인 루피 카우르가 있습니다. 루피 카우르의 시는 아프가니스탄 소녀가 보여주는 것처럼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닌 산을 짓눌를 만큼 위대한 영혼의 아름다움 앞에 경건해집니다. 루피 카우르는 대표작 < Milk and Honey>에서 여성성과 사랑, 상처, 치유에 대해 다룹니다. "나는 내가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부른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들이 용감하거나 지혜로운 것보다 먼저 아름답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나는 미안하다.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태어날 때부터 가진 것이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유일한 것이라고 만들었다는 듯했다. 하지만 당신의 영혼은 산을 짓눌렀다. 이제부터 나는 당신이 탄력적이거나 뛰어난 것처럼 말할 것이다.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기 때문에." < 루피 카우르, Milk and Honey 중 발췌>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과 루피 카우르의 시에서 우리는 아픔과 상처투성이인 세상 속에서도 맑게 돋아나는 삶의 회복력과 생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잿빛이 된 세상에서 감정을 색으로 담아낸 맥커리와 맑은 영혼을 노래한 이성선 시인의 시

생생한 색상을 통해 생생한 감정을 포착하는 능력으로 유명한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인간 영혼의 창이 됩니다. 감정을 색조로 치환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사진에는 파랑, 빨강, 노랑의 주요색이 작품에 자주 등장하며 주변 배경과 대조를 이룹니다. 그의 렌즈가 삶의 본질을 생생한 색채로 담아내듯이, 같은 감정을 똑같이 열정적으로 표현하는 시인들이 있습니다.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엔 아득히 말씀에 젖고 새벽엔 동터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에서 번뇌는 절망보다 깊지만 목소리는 숲 속에 천둥처럼 맑다. 찾으면 담 밑에 작은 꽃으로 곁에서 겸허하게 웃어주는 눈동자가 따뜻한 사람은 가장 단순한 사랑으로 깨어 있다. <이성선, 깨끗한 영혼, 전문> 이성선 시인의 시입니다. 거칠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맑은 영혼은 보석처럼 빛이 납니다. 아름다운 영혼은 누더기만 걸쳐도 진실 앞에 드러납니다. 스티브 맥커리는 사진으로 그런 진실을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실의 현장에서 평화를 염원했던 맥커리와 김정환, 조태일 시인의 시

쿠웨이트를 비롯한 레바논,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분쟁과 갈등의 지역을 찾아 삶과 사랑, 상실과 치유의 작품을 촬영한 스티브 맥커리는 여행을 통해 영혼과 공명하는 색의 교향곡을 연주했습니다. “사진에는 일종의 평화로운 상태라고 생각하는 사색적이거나 명상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나는 세계를 여행하고 다양한 문화와 풍경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가 보고 느꼈을 감정을 표현한 듯한 시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막에선 탱크전이 한창이었다. 죽어서 모래로 돌아간 영혼은 얼마나 스스로 메말라버렸을까. 하지만 간디, 그가 가죽 껍질과 뼈만 남은 채 숨을 거두었을 때 그가 생각했던 미래 또한 모래밭. 삶도 이별도 사라짐도 그렇다. 오, 하느님. 우리가 어디까지 온습을 버려야 이 세상의 살육이 끝날는지요." <김정환, 살아 있는 영혼, 전문>, "마를 대로 마른 사랑을 머리에 두르고서 꺼져가는 잿더미 속 불씨들은 제 몸이 뜨거워서 향기로와서 서로 엉켜 타오르고, / 녹슨 말들을 움켜쥐고 내 가슴속 마음들은 정처 없이 떠돌다가 거친 살갗으로 나타나 아파하고, / 그렇게 불씨들은 불을 기르고 그렇게 마음들은 울멍울멍하고 곧음은 처음이자 영원이라 일깨워주고 그것이 표현이자 삶이라 타이르고, / 산 넘어 산너머 보다 멀리 하늘 너머 하늘 너머 보다 더 높이 넘치더라, 넘치더라." <조태일, 마음, 전문> 스티브 맥커리는 폐허가 된 도심과 난민촌에서 사람들을 만나 울멍울멍한 마음은 파란색으로 촬영하고, 전쟁의 화마가 지나간 상처받은 영혼은 녹슨 노랑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