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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 포토저널리즘 사진가 마크리부의 대표작과 폴 엘루아르의 시

by 마이너스+ 2024. 2. 27.
ⓒ 마크 리부

마크리부의 대표작 <꽃을 든 소녀>와 포토저널리즘

"사진은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특히 세상이 변할 때 세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마크 리부는 "에펠탑의 페인트공"으로 유명해졌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진은 평화를 상징하는 "꽃을 든 소녀"입니다. 1960년대에 베트남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전쟁을 직접 목격하고 전쟁의 실상을 알리는 저널리즘 사진가로 활동하게 된 마크 리부는 1967년 10월, 국방부 건물 주변에서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시위하는 군중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 17세의 Jan Rose Kasmir가 총검을 휘두르는 방위군 병사들 앞에서 국화꽃을 들고 있는 장면을 촬영하게 됩니다. 이 사진은 현재까지도 용기와 평화적 시위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진은 지금까지도 반복적으로 인쇄되어 전 세계의 평화 시위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크 리부는 "그날 미국의 힘은 미국에 슬픈 얼굴을 선사했다."며 "사진은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특히 세상이 변할 때 세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포토저널리즘의 힘입니다. 사진이 불러온 사회적 변화입니다. 마크 리부는 1957년에 중국을 여행한 최초의 유럽 사진가 중 한 명이었고, 반세기에 걸쳐 중국의 변화하는 풍경과 중국 혁명으로 인한 긴장감, 인간성 회복을 위한 의지를 사진으로 담아낸 포토저널리즘 사진가입니다.

마크리부 대표작 <에펠탑의 페인트공>과 폴 엘루아르의 시 <파리> 감상

마크 리부(Mark Riboud)가 1953년에 찍은 "에펠탑의 화가 자주(Zazou)" 사진은 "에펠탑의 페인트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작업에 깊이 몰두하고 있는 페인트공 자주(Zazou)를 촬영한 작품으로  그의 표정과 자세가 마치 그의 작업에 대한 열정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에펠탑의 아름다운 배경 아래에서 자주의 열정적인 모습을 담아내어, 예술과 도시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사진은 그 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크리부는 그를 통해 노동의 고단함과 위험함 보다는 삶 속의 위트와 음악적 향유를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마크 리부의 사진은 폴 엘루아르(Paul Éluard)의 시 '파리'와 호흡을 같이 합니다. "파리, 파리, 나로부터 아주 먼 그러나 내 꿈속에서 자주 너는 돌아온다! 파리, 파리, 나를 관통하는 유일한 빛, 스페인에서 멀리, 흰 산들에서 멀리. 내 젊음이 돌아오고, 나의 첫사랑이, 우리의 즐거운 대화들, 걱정 없는 게임들, 우리의 극적인 순간을 달콤하게 만드는 여름 아침, 이 불꽃의 메아리처럼 길을 잃은 노래들."(폴 엘루아르의 시 '파리"중 발췌) 아마도 에펠탑의 페인트공 자주는 폴 엘루아르의 시에 음률을 붙여 노래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마크리부의 대표작 <꽃을 든 소녀>와 폴 엘루아르의 시 <자유> 감상

"꽃을 든 소녀" 사진은 전쟁 시기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은 소녀가 군인들에게 꽃을 건네는 모습은 평화와 인간성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은 전쟁의 참상과 인간의 희망을 대비시키며, 전쟁의 비극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와 어울리는 시인 중 하나는 폴 엘루아르(Paul Éluard)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폴 엘루아르는 20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으로, 그의 시는 사랑과 자유, 인간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마크 리부의 사진과 함께 감상할 때 더욱 깊은 감정을 일으킵니다. 그의 시 '자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를 전개하며 발표한 저항 시이며 참여 시로 자유에 대한 갈망이 드러납니다. " 나의 초등학교 시절 노트 위에  내 책상 위에,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의 페이지 위에 흰 종이 위에 돌과 피,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부의 허상 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폴 엘루아르의 '자유' 중 발췌) 이 시는 역사의 장면 위에 평화와 자유를 위한 염원의 표현하며, 마크 리부의 사진과 함께 읽으면 전쟁의 비인간성과 평화를 바라는 소망을 더욱 강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저널리즘 사진에 충실했던 동시대 사진가의 태도와는 다르게 산책하면서 사색하듯 사진을 찍고자 했습니다. "꽃을 든 소녀" 사진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